아무도 안 원하던 SaaS 툴을 만든 지 2년, 그동안 겪은 솔직한 후기
이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어요. 예전에 바이럴리에서 누군가 제게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걸 만들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거든요.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질 않더라고요. 저는 6년 동안 그로스 마케팅을 하면서 꽤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나름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했어요. 린드인에서 말하는 '감사해야 할' 그런 직장이었죠. 그러다 다 때려치우고 SaaS를 만들겠다고 나왔는데, 솔직히 정말 무서웠어요. 딱히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처음 6개월은 정말 뼈아픈 시간이었죠. 유저는 40명 정도였고 매출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아침 9시 전에 이미 고객 응대, 온보딩 콜, 카피라이팅, 그리고 뭔지도 잘 모르는 버그 잡기까지 다 해야 했으니까요. 초기 단계의 SaaS는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더라고요. 듣도 보도 못한 툴에 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만드는 건 심리적으로 정말 큰 장벽이었거든요. 결국 저희는 메시지를 더 솔직하게 바꾸고 타겟팅을 좁히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았어요. 우리가 추측한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실제로 뭘 원하는지 귀를 기울인 거죠. 그러자 신기하게도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유료 광고 채널로도 안 되던 일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결되더라고요. 유저들이 남기 시작했고 이탈률도 줄었어요. 매출도 갑자기 폭발하진 않았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했죠. 이게 바로 부트스트래핑의 맛인가 봐요. 우리는 유니콘 기업은 아니지만, 진짜 성장을 하고 있어요. 혹시 지금 SaaS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출시하기가 무서워서 망설이고 계신다면, 그 마음 너무 잘 알아요. 불안감은 절대 사라지지 않거든요. 그냥 그 불안을 무시하는 법을 배우는 것뿐이죠. 일단 만드세요. 그리고 사용자들과 미친 듯이 소통하세요. 본인의 불안감보다 과정을 믿어보세요. 진짜 그럴 가치가 있거든요.